수수료가 장부에 실리는 차례를 가릅니다
(크게 보기, 새 창)친구가 휴대전화를 내밀며 웃습니다. 받는 쪽인 친구의 앱에는, 조금 전 내가 보낸 비트코인 0.01개 옆에 “기다리는 중”이 보여요. “이거 언제 들어와?”
나도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내기 전, 내 앱은 수수료를 고르는 화면을 먼저 보여 줬어요. “느리게·보통·빠르게”처럼 몇 단계가 있었고, 단계마다 걸릴 만한 시간과 수수료가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중 하나를 골랐어요. 지난주에 같은 금액을 보낼 때와는 수수료 숫자도 달랐습니다.
“보내기”를 누르면 휴대전화는 “어느 비트코인에서, 어디로, 얼마를” 적은 송금 기록 한 장을 내보냅니다. 이 기록이 적혀야 할 곳은 비트코인 장부예요. 지금까지의 모든 송금이 차례로 적혀 있고, 누구나 열어 볼 수 있는 공개 기록입니다.
장부는 기록을 한 건씩 적지 않습니다. 평균 10분마다, 기다리던 기록 가운데 여럿을 한 묶음으로 모아 한 번에 덧붙여요. 이 묶음 하나에 실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 기록은 다음 묶음에 실릴 차례를 기다립니다. 친구 앱의 “기다리는 중”은 대개 이 기다림을 보여 주는 표시예요.
차례는 아무렇게나 오지 않아요. 어느 기록이 앞에 설지를 가르는 것이 수수료입니다. 기다리는 기록이 많은 날에는 앞에 서는 데 드는 수수료가 오르고, 한가한 날에는 내려가요.
그리고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에 붙지 않습니다. 0.01개를 보내든 1개를 보내든, 같은 수수료로 같은 차례에 설 수 있어요. 멤풀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내 기록이 차례를 기다리는 곳으로 따라 들어가 봅니다.
새 묶음 하나에 실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택배 트럭 한 대의 짐칸은 크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상자가 짐칸보다 많은 날에는 다 싣지 못한 상자가 다음 차를 기다려요.
비트코인 장부의 묶음도 그렇습니다. 한 묶음에 실을 수 있는 양은 장부의 규칙으로 정해져 있어요. 친구에게 보내는 짧은 송금 기록으로만 채운다면 약 7천 건이 들어가는 양입니다. 이 양을 넘는 기록들은 대기 줄에 남아 다음 묶음을 기다려요.
이 규칙은 세계 곳곳에서 기록을 검사하는 컴퓨터들이 지킵니다. 장부를 통째로 내려받아 두고, 새 기록과 새 묶음이 규칙에 맞는지 직접 확인하는 컴퓨터들이에요. 무료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돌릴 수 있습니다. 한도를 넘긴 묶음은 이 컴퓨터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실제 기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한 주 동안 붙은 묶음은 약 1천 개였어요. 그 가운데 거의 모두가 한도를 99.8% 넘게 채운 채 붙었습니다. 100개로 치면 98개꼴이에요.
묶음이 하나 붙으면 대기 줄 앞쪽의 기록들이 실려 나가고, 그사이 새 기록이 들어옵니다. 친구에게 보낸 내 기록도 이 흐름 속에서 차례를 기다려요.
대기 줄은 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기록을 검사하는 컴퓨터마다 자기 대기 줄을 따로 두고, 검사를 통과한 기록을 이웃 컴퓨터에 넘겨요.
장부를 보여 주는 사이트도 저마다 이런 컴퓨터를 돌려요. mempool.space와 blockstream.info가 그렇습니다. 2026년 10월 13일 같은 순간, 두 곳의 대기 줄은 모두 8만 3천여 건이었지만 조금씩 달랐습니다.

트럭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자리를 차지하느냐입니다. 짐칸은 상자의 부피로 차지만, 묶음은 송금 기록의 크기로 찹니다. 기록의 크기는 보내는 금액과 상관이 없어요. 주로 보내는 비트코인을 몇 번에 나눠 받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이 아니라 기록의 크기에 붙습니다
택배비는 상자 안 물건의 값이 아니라 상자의 크기로 정해집니다. 100만 원짜리 시계든 만 원짜리 양말이든, 같은 상자면 같은 값이에요.
비트코인 수수료도 그렇습니다. 0.001개를 보내든 100개를 보내든, 기록의 모양이 같으면 크기도 같아요. 큰 기록은 묶음에서 자리를 더 차지하니, 같은 차례에 서려면 그만큼 수수료를 더 걸어야 합니다.
택배와 다른 점은 둘입니다. 택배비에는 정해진 요금표가 있지만, 비트코인 수수료는 그날 대기 줄이 붐비는 정도에 따라 바뀌어요. 그리고 기록의 크기는 물건의 부피가 아니라, 기록에 적힌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에서 나옵니다.
비트코인은 받을 때마다 장부에 한 줄씩 따로 적힙니다. 세 번 받고 하나도 쓰지 않았다면 세 줄이에요. 지갑 앱은 쓰지 않은 줄들을 더해 잔액 하나로 보여 줄 뿐입니다.
보낼 때는 이 줄을 꺼내 씁니다. 꺼낸 줄마다 기록의 “어느 비트코인에서”에 항목이 하나씩 붙어요. 열 번 나눠 받은 비트코인을 모아 보내면 그 항목이 열 개가 되고, 기록도 그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보내도 사람마다 수수료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받은 사람보다 열 번 나눠 받은 사람이 더 내는 셈이에요. 매달 조금씩 지갑으로 옮겨 받은 비트코인을 한꺼번에 보낼 때가 그런 경우입니다.
출장비를 정산할 때도 영수증 한 장으로 끝나는 날이 있고, 열 장을 붙여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같은 10만 원이라도 열 장짜리 정산서가 훨씬 두꺼워요. 다른 점은 비용입니다. 정산서는 두꺼워져도 따로 내는 돈이 없지만, 비트코인 기록은 커진 만큼 수수료가 늘어요.
실제 기록의 크기로 비교해 볼게요. 받아 둔 줄 하나를 꺼내 친구 몫과 내게 돌아올 거스름돈 몫을 적는 흔한 기록이 있습니다. 줄 열 개를 꺼내 같은 두 몫을 적는 기록도 있어요. 뒤의 기록이 약 5.3배 크고, 같은 날 같은 차례에 서려면 수수료도 약 5.3배가 듭니다.

지갑 앱에서도 이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보낼 금액을 조금 올렸을 뿐인데 수수료가 늘어나는 때가 있어요. 그 금액을 채우려고 받아 둔 줄을 하나 더 꺼내야 해서 기록이 커진 경우입니다.
받아 둔 줄을 왜 통째로 꺼내는지, 내게 돌아올 몫은 무엇인지는 글 끝 “더 깊이”에 적어 두었습니다.
같은 크기라면 수수료를 많이 건 기록부터 실립니다
대기 줄에서 기록을 골라 새 묶음을 만들고, 그 묶음을 장부에 붙이는 컴퓨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묶음을 만들어 붙이는 일을 채굴이라고 해요. 채굴하는 쪽은 그 대가로 정해진 만큼 새로 생기는 비트코인과, 그 묶음에 실은 기록들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래서 대기 줄은 식당 앞 줄과 다릅니다. 도착한 순서는 기록을 고르는 기준이 아니에요. 묶음의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채굴하는 쪽은 같은 자리에서 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을 기록부터 고르는 편이 이득이에요.
손으로 셈해 볼게요. 짧은 기록 A는 크기 1에 수수료 100원을 걸었습니다. 큰 기록 B는 크기 3에 210원을 걸었어요.
B가 총액은 많지만, 크기 1만큼에 70원꼴입니다. 같은 크기에 100원을 건 A가 먼저 실려요.
마트 가격표의 “100g당 가격”과 같은 셈입니다. 봉지 크기가 달라도 100g당 값을 보면 한눈에 비교되지요. 채굴하는 쪽도 크기 1만큼에 건 수수료, 곧 크기당 수수료로 기록을 비교합니다.
다른 점은 방향이에요. 마트에서 사는 사람은 100g당 값이 낮은 것을 찾지요. 채굴하는 쪽은 거꾸로 크기당 수수료가 높은 기록부터 고릅니다.
이 기준은 공개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함께 만들어 무료로 내놓는 기본 프로그램은 크기당 수수료 하나로 묶음을 채워요. 누가 보내는지, 얼마를 보내는지는 그 기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100개를 보내든 0.01개를 보내든, 기록의 크기가 같으면 같은 수수료로 같은 차례에 섭니다.
급한 사람은 수수료를 더 걸어 앞에 설 수 있고, 그 대신 그만큼 더 냅니다.
장부의 규칙이 정하는 것은 묶음의 한도와 기록의 올바름까지입니다. 수수료를 얼마 걸지는 보내는 사람이 정하고, 어느 기록을 고를지는 채굴하는 쪽이 정해요. 크기당 수수료 순서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그 순서가 그쪽에 이득이라 기본 프로그램이 이 기준을 씁니다.
차례가 공개돼 있으니 누구나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mempool.space 같은 사이트는 지금 대기 줄의 기록을 크기당 수수료 순으로 늘어놓아요. 다음 묶음 몇 개에 들 기록도 미리 셈해 보여 줍니다. 내 기록이 그 가운데 어디쯤 서 있는지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내 앱이 보여 준 “느리게·보통·빠르게” 같은 단계는 이 차례를 미리 셈해 본 것입니다. 앱은 지금 대기 줄의 모양이나 지난 묶음들의 기록을 보고, 몇 묶음 안에 실릴 만한 수수료를 추정해 권해요. 셈하는 방법은 앱마다 다릅니다.
내비게이션의 예상 도착 시간과 닮았어요. 지금 길이 붐비는 정도와 지난 기록으로 셈한 값이지요. 다른 점은, 차는 길 위를 꾸준히 달리지만 묶음은 평균 10분마다 들쭉날쭉한 간격으로 붙는다는 것입니다. 그사이 새 기록도 들어오니, “빠르게”도 약속이 아니라 추정이에요.
업비트·빗썸 앱에서 바깥 주소로 보낼 때는 거래소가 정한 정액을 냅니다. 2026년 10월 13일 공개 안내로는 두 곳 모두 0.0002개였고, 그 안내대로라면 그때그때 바뀌는 값이 아니에요. 장부에 실릴 때의 수수료는 거래소가 따로 셈하고, 업비트는 이 정액을 그 전송 비용으로 쓴다고 안내합니다.

수수료 수준은 그날 붐비는 정도를 따라 오르내립니다
2026년 10월 13일의 mempool.space를 볼게요. 다음 묶음에 들 만하다고 본 수수료는 짧은 송금 기록 한 건에 약 160원이었습니다. 그날 시세로 셈한 값이에요.
그날 대기 줄에는 묶음 약 40개를 채울 만큼의 기록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수수료를 아주 낮게 건 기록이라, 다음 묶음에 드는 수준은 낮게 머물렀어요. 수수료 수준을 정하는 것은 대기 줄에 쌓인 양보다, 앞쪽 차례를 두고 얼마나 다투느냐입니다.
붐비는 날은 다릅니다. 2024년 4월 20일, 장부에 840,000번째 묶음이 붙었어요.
이 묶음에서는 크기당 수수료를 가장 낮게 건 기록도 10월 13일의 다음 묶음 수준보다 100배 높았습니다. 수수료의 중간값은 200배였어요. 바로 앞 묶음의 중간값도 90배였으니, 이 한 묶음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수료를 낮게 건 기록은 붐비는 날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보낸 쪽 몫으로 장부에 그대로 있어요. Bitcoin Core 31.0의 기본 설정은 2주 동안 실리지 않은 기록을 대기 줄에서 뺍니다. 크기당 수수료가 가장 낮은 기록은 붐빌 때 더 일찍 빼기도 해요. 빠진 기록도 올바른 기록 그대로라, 누군가 다시 전하면 대기 줄로 돌아와 실릴 수 있어요.
수수료를 올려 다시 낼 때는 같은 비트코인을 꺼내 씁니다. 이 기능이 있는 지갑 앱에서, 같은 비트코인을 꺼내 쓰는 새 기록에 수수료를 더 걸어 내요. 두 기록 가운데 먼저 묶음에 실린 하나만 장부에 남습니다. 어느 쪽이 실리든 비트코인은 한 번만 옮겨 가고, 그 전까지는 보낸 쪽 몫으로 그대로예요.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과 상관없이 붙으니, 작은 금액일수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2026년 10월 13일 시세로 5천 원을 보낼 때, 다음 묶음에 들 만한 수수료는 금액의 약 3%였어요. 붐벼서 그 수준이 10배가 되면 약 32%입니다.
채굴하는 쪽의 수입에서도 붐빔의 차이가 보입니다. 2024년 4월 20일의 그 묶음은 수수료 합이 약 37.6개였어요. 그 묶음에서 새로 생긴 비트코인 3.125개의 12배입니다. 2026년 10월 13일에 붙은 한 묶음은 수수료 합이 새 비트코인의 약 320분의 1이었습니다. 그날까지 약 1년으로 넓히면, 수입에서 수수료가 차지한 비중은 약 0.6%예요.
2024년의 그 묶음은 새 비트코인이 반으로 줄어 3.125개가 된 첫 묶음이기도 했습니다. 새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반으로 줄도록 처음부터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수수료라도, 줄 때마다 수입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져요.
기다리는 까닭은 차례, 수수료가 다른 까닭은 붐빔과 크기
친구 화면의 “기다리는 중”으로 돌아가 볼게요. 비트코인 장부는 평균 10분마다 기록 여럿을 한 묶음으로 모아 덧붙입니다. 묶음 하나에 실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내 송금 기록은 다음 묶음을 기다리는 자리, 곧 대기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례는 같은 크기에 수수료를 많이 건 기록부터 옵니다. 채굴하는 쪽이 쓰는 기본 프로그램이 이 기준으로 묶음을 채우고, 그 기준은 공개되어 있어요. 바로 들어오지 않는 까닭은 이 차례에 있습니다.
수수료가 달라지는 까닭은 둘입니다. 하나는 그날의 붐빔이에요. 붐비는 날에는 같은 차례를 얻는 데 더 높은 수수료가 들어요. 한가한 날에는 낮은 수수료로도 머지않아 실립니다.
다른 하나는 기록의 크기예요.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이 아니라 기록의 크기에 붙습니다. 여러 번 나눠 받은 비트코인을 모아 보내면 기록이 커지고, 수수료도 늘어나요.
보내는 사람이 앱에서 단계를 고르는 일은 이 차례에서 어디쯤 설지를 고르는 일입니다. 낮은 단계는 수수료를 덜 내는 대신, 붐비는 날에는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뜻이에요. 높은 단계는 더 내는 대신 다음 묶음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고, 이것도 그 순간의 추정입니다.
친구가 자기 앱 화면을 다시 봅니다. 기록이 묶음에 실리고 나면 “기다리는 중”은 다른 표시로 바뀌어요. 바뀌는 때와 글자는 앱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기록이 실린 그때부터 0.01개는 장부에 친구 몫으로 적혀 있어요.
(크게 보기, 새 창)다음 편은 대기 줄에서 골라낸 기록들로 새 묶음 하나가 꾸려진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 묶음이 장부에 붙기까지 어떤 계산을 거치는지, 그 간격이 어떻게 평균 10분으로 지켜지는지 따라가 봅니다.
먼저 나온 시리즈 「돈을 믿게 하는 것」에는 장부를 지키는 몫을 새 비트코인의 발행 일정과 함께 본 글이 있습니다. 「돈의 양은 누가 정할까」
더 깊이: 첫 송금의 거스름돈
지갑 앱에 0.05개가 보여도, 장부에 0.05개짜리 한 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부에는 받을 때마다 받은 양 그대로 한 줄씩 적혀 있어요. 본문에서 본 이 한 줄 한 줄이 받은 몫이고, 앱은 쓰지 않은 줄들을 더해 보여 줍니다.
보낼 때는 이 몫을 쪼개 쓰지 않고 통째로 꺼냅니다. 그리고 받는 사람 몫과 함께, 남는 값에서 수수료를 뺀 나머지를 내게 돌아오는 몫으로 한 줄 더 적어요. 거스름돈을 스스로 적어 받는 셈이고, 이 셈은 지갑 앱이 대신 해 줍니다.
몫을 통째로만 쓰게 한 데에는 쓸모가 있습니다. 장부는 몫마다 “얼마 남았나”를 고쳐 적지 않고, 이미 쓰였는지만 따지면 돼요. 같은 몫이 두 번 쓰이지 않았는지는 기록을 검사하는 컴퓨터들이 기록마다 확인합니다.
수수료를 적는 칸은 따로 없습니다. 꺼낸 몫의 합에서 새로 적은 몫의 합을 뺀 차이가 수수료예요. 채굴하는 쪽은 그 묶음에 실린 기록들의 차이를 모아, 묶음 맨 앞 기록에 새 비트코인과 함께 자기 앞으로 적습니다.
2009년 1월 12일의 첫 송금이 이 모양 그대로입니다. 사흘 전 새로 생긴 50개를 통째로 꺼내, 10개는 받는 사람 몫으로, 40개는 50개가 있던 바로 그 자리로 적었어요. 꺼낸 것과 적은 것이 똑같이 50개라, 이 송금의 수수료는 0이었습니다. 비트코인 개발자 안내서는 돌아오는 몫을 새 주소로 받기를 권합니다. 까닭은 두 갈래예요. 같은 자리로 돌려받으면 장부에서 내 기록들이 한데 이어져 보입니다. 또 한 자리를 한 번만 쓰면, 그 자리를 열 때 함께 적는 정보가 쓰기 전까지 장부에 드러나지 않아 더 안전해요.

50이라는 금액은 이 송금 기록 안이 아니라, 그 50개가 처음 적힌 사흘 전 기록에 있습니다. 장부를 보여 주는 사이트는 두 기록을 이어 한 화면에 보여 줘요. 받은 몫이 많을수록 꺼내는 항목이 늘어나니, 본문에서 나눠 받은 횟수만큼 기록이 커진다고 한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용어 풀이
- 대기 줄(대기 목록, 멤풀): 검사를 통과해 장부에 실리기를 기다리는 기록들을, 기록을 검사하는 컴퓨터가 저마다 모아 둔 목록. 세계에 하나뿐인 줄이 아니라 컴퓨터마다 따로 있습니다. 기본 프로그램은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크기당 수수료 순서로 묶음을 채웁니다.
- 거래 수수료: 비트코인을 보낼 때 내는 수수료. 꺼낸 몫의 합에서 새로 적은 몫의 합을 뺀 차이이며, 그 기록을 묶음에 실은 채굴하는 쪽이 받습니다.
- 기록의 크기(가상 크기)와 크기당 수수료(수수료율): 이 글이 “기록의 크기”라고 부른 것은 정확히는 기록의 가상 크기(vB, 가상 바이트)입니다. 서명이 담긴 부분은 1바이트를 4분의 1로 쳐서 잽니다. 크기당 수수료는 수수료를 이 크기로 나눈 값으로, 지갑 앱 화면에서는 흔히 sat/vB로 보입니다.
- 사토시(단위):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로 1억분의 1 비트코인. 비트코인을 만든 이가 쓴 이름 사토시 나카모토에서 따왔습니다.
- 묶음(블록): 기다리던 거래 기록을 평균 약 10분마다 한 묶음으로 모아 앞 묶음에 이어 붙인 것. 한 묶음의 한도는 무게 400만 단위로 정해져 있고(서명 부분은 1바이트를 1, 나머지는 1바이트를 4로 셉니다), 가상 크기로는 100만 vB입니다.
- 기록을 검사하는 컴퓨터(노드): 장부 전체 사본을 내려받아 새 기록이 규칙에 맞는지 직접 검사하는 컴퓨터. 무료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돌릴 수 있습니다.
- 채굴: 대기 줄에서 기록을 골라 새 묶음을 만들어 장부에 붙이는 일. 채굴하는 쪽은 묶음 맨 앞 기록에 규칙이 정한 새 비트코인과 그 묶음 수수료의 합까지를 자기 앞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 반감기: 묶음 210,000개(약 4년)마다 새 비트코인이 반으로 줄어드는 규칙. 840,000번째 묶음부터 3.125개이고, 다음은 1,050,000번째 묶음(2028년 4월께)입니다.
- 수수료 올려 다시 내기(RBF): 아직 묶음에 실리지 않은 기록을, 같은 비트코인을 꺼내 쓰고 수수료를 더 건 새 기록으로 바꿔 내는 방법. 두 기록 가운데 하나만 장부에 남습니다.
- 이어 붙여 끌어올리기(CPFP): 아직 실리지 않은 기록이 만든 몫을 꺼내 쓰는 새 기록에 수수료를 넉넉히 걸어, 둘을 함께 실리게 하는 방법. 받는 쪽이 받은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고, 보낸 쪽도 내게 돌아오는 몫으로 할 수 있습니다.
- 지갑 앱: 비트코인의 열쇠를 만들고 보관하며, 보낼 때 그 열쇠로 서명해 주는 프로그램. 비트코인 자체는 장부에 있고, 지갑에는 열쇠가 있습니다.
- 장부를 보여 주는 사이트(블록 탐색기): 비트코인 장부의 기록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보여 주는 웹사이트. mempool.space, blockstream.info 등이 있습니다.
출처 16건
날짜·시각은 세계 표준시(UTC) 기준입니다. 수수료 수준·대기 줄 크기·시세는 날마다 바뀌며, 아래에 확인 시각을 적었습니다.
- BIP141(묶음 무게 한도 4,000,000, 가상 크기 = 무게 ÷ 4): https://github.com/bitcoin/bips/blob/master/bip-0141.mediawiki , Bitcoin Core
src/consensus/consensus.h(MAX_BLOCK_WEIGHT):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consensus/consensus.h . “짧은 기록 약 7천 건”은 100만 vB ÷ 141 vB로 셈한 값입니다. - 기록 크기(1개 꺼내 2개 적는 bc1q 기록 141 vB, 10개 꺼내 2개 적는 기록 753 vB, 약 5.3배): Bitcoin Optech, Transaction size calculator: https://bitcoinops.org/en/tools/calc-size/
- 묶음을 채우는 순서(기본 프로그램은 크기당 수수료가 높은 기록과 그 묶음부터. 장부의 규칙은 순서를 정하지 않으며, mempool.space 안내도 채굴하는 쪽이 높은 수수료 기록을 “tend to prioritize”한다고 적음, https://mempool.space/docs/faq ): Bitcoin Core 0.13.0 릴리스 노트, 31.0 릴리스 노트,
src/node/miner.cpp: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doc/release-notes/release-notes-0.13.0.md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doc/release-notes/release-notes-31.0.md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node/miner.cpp - 대기 줄 기본 설정(2주 = 336시간, 넘칠 때 크기당 수수료가 가장 낮은 것부터 빼기, 둘 다 컴퓨터마다 바꿀 수 있음): Bitcoin Core
src/kernel/mempool_options.h: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kernel/mempool_options.h . 확인 전 기록을 각 컴퓨터가 들고 있음: Bitcoin Developer Guide, “P2P Network”(Memory Pool): https://developer.bitcoin.org/devguide/p2p_network.html - 수수료 올려 다시 내기의 조건: Bitcoin Core
doc/policy/mempool-replacements.md: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doc/policy/mempool-replacements.md - 묶음 맨 앞 기록은 새 비트코인 + 수수료 합 이하(
bad-cb-amount), 새 비트코인 210,000개 묶음마다 반감: Bitcoin Coresrc/validation.cpp: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validation.cpp - 840,000번째 묶음(2024-04-20 00:09:27 UTC): 맨 앞 기록 출력 합 40.75061499 BTC − 새 비트코인 3.125 = 수수료 37.62561499 BTC(12.04배), 기록 3,050건, 가운데 수수료 200 sat/vB. 그날(UTC) 묶음 839,999~840,128, 130개의 수수료 합 1,257.71544525 BTC, 채굴하는 쪽 수입의 75.4%. 840,000번째 묶음의 크기당 수수료 최저 100 sat/vB(2026-10-13 다음 묶음 수준 1 sat/vB의 100배), 바로 앞 839,999번째 묶음 가운데 90 sat/vB. mempool.space·blockstream.info에서 확인: https://mempool.space/block/0000000000000000000320283a032748cef8227873ff4872689bf23f1cda83a5 , https://blockstream.info/block/0000000000000000000320283a032748cef8227873ff4872689bf23f1cda83a5
- 2026년 10월 실측(mempool.space API, blockstream.info API, 2026-10-13 조회): 묶음 970,230~971,237(1,008개, 2026-10-06~13)의 무게가 한도의 99.8%(3,992,000)를 넘은 묶음 989개(약 98%, mempool.space API로 묶음마다 집계), 무게 가운데값 3,993,690 / 대기 줄 83,534건(mempool.space)과 83,312건(blockstream.info), 12:06 UTC / 추천 수수료 “다음 묶음” 1 sat/vB, 12:00 UTC / 묶음 918,678~971,237(약 1년) 수수료가 채굴하는 쪽 수입의 0.633% / 971,237번째 묶음(11:59:15 UTC) 수수료 975,549 sat(0.00975549 BTC, 새 비트코인 3.125개의 약 320분의 1) / 대기 줄 약 3,965만 vB(묶음 약 40개 분량), 대부분 0.1~0.5 sat/vB. mempool.space 화면에서 이 수준은 가장 높은 단계(한국어 화면 “높은 우선 순위”, 첫 예상 묶음에 드는 수준)입니다: https://mempool.space/docs/api/rest , https://github.com/Blockstream/esplora/blob/master/API.md
- 지갑·사이트의 수수료 추정 방식(지금 대기 줄을 보는 방식, 지난 묶음 기록을 보는 방식): mempool.space
backend/src/api/fee-api.ts, Bitcoin Coresrc/policy/fees/block_policy_estimator.h: https://github.com/mempool/mempool/blob/master/backend/src/api/fee-api.ts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policy/fees/block_policy_estimator.h - 거래소 출금 수수료(2026-10-13 확인, 로그인 전 공개 안내 화면 기준): 업비트 “입출금 수수료” 안내, BTC 출금수수료 0.0002 BTC, “출금수수료는 건당 정액으로 부과됩니다”, “디지털 자산 출금수수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송 비용으로 사용됩니다”(12:58 UTC 확인): https://upbit.com/service_center/fees / 빗썸 “입출금 수수료” 안내, BTC 출금 수수료 0.0002(12:59 UTC 확인): https://www.bithumb.com/react/info/fee/inout . 거래소가 장부에 기록을 낼 때 실제로 거는 수수료는 공개 안내에 없습니다.
- 원화 환산(예시): 업비트 KRW-BTC 112,582,000원, 2026-10-13 12:06 UTC. 141 vB × 1 sat/vB = 141 sat ≈ 159원, 5천 원 송금에서 1 sat/vB면 약 3.2%, 10 sat/vB면 약 31.7%: https://api.upbit.com/v1/ticker?markets=KRW-BTC
- 첫 송금(170번째 묶음, 2009-01-12 03:30:25 UTC, 거래 f4184fc5…9e16): 9번째 묶음(2009-01-09)에서 새로 생긴 50 BTC를 꺼내 10 BTC와 40 BTC로 적음, 40 BTC는 50 BTC와 같은 받는 조건으로 돌아감, 수수료 0. mempool.space와 blockstream.info에서 확인: https://mempool.space/tx/f4184fc596403b9d638783cf57adfe4c75c605f6356fbc91338530e9831e9e16 , https://blockstream.info/tx/f4184fc596403b9d638783cf57adfe4c75c605f6356fbc91338530e9831e9e16
- Bitcoin Developer Guide, “Transactions”(지갑의 금액은 받은 몫들의 합계, 받은 몫은 통째로 쓰이고 남는 값은 거스름돈 출력이나 수수료로 감, 거스름돈은 새 주소로 받기를 권함, 그 까닭인 사생활과 보안은 같은 문서 “Avoiding Key Reuse”): https://developer.bitcoin.org/devguide/transactio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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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믿게 하는 것」 3편(새 비트코인 발행 일정과 수수료): 출처는 그 편에 모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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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1장: 이미지 생성 AI Google Gemini로 생성(2026-10-13). 장면을 재현한 그림이며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화면 속 모양은 특정 지갑 앱의 화면이 아닙니다.
- 도표 5장(컴퓨터마다 따로 있는 대기 줄, 같은 금액 다른 크기, 대기 줄에서 새 묶음으로, 첫 송금의 셈, 시리즈 여섯 편의 차례 띠): 필자 제작. 대기 줄 도표 두 장의 컴퓨터 수·카드 수·카드 폭과 셈 예시의 100원·210원은 설명을 위한 예시이고, 같은 금액 도표의 “약 5배”는 위 141 vB와 753 vB의 비입니다.
작성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