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화면에서 하나씩 올라가는 숫자, 컨펌
비트코인을 받으면 지갑 화면의 받은 기록 옆에 작은 숫자가 붙습니다. 처음엔 0이다가 얼마 뒤 1이 되고, 그 뒤로 평균 10분쯤마다 2, 3으로 하나씩 올라가요. 지갑에 따라 이 숫자를 “확인”이라고 적어요. 거래소 안내에서는 같은 숫자를 컨펌이라는 말로 만나게 됩니다.
(크게 보기, 새 창)이 숫자가 세는 것은 묶음입니다. 비트코인 송금 기록은 수천 건씩 한 묶음(블록)으로 모여, 누구나 열어 보는 장부에 하나씩 이어 붙어요. 확인 수는 내 송금이 실린 묶음부터 센 묶음의 개수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지구 반대편의 두 곳이 몇 초 차이로, 같은 자리에 붙을 새 묶음을 저마다 내놓습니다. 2026년 10월 4일(세계 표준시)에도 장부의 같은 자리에 묶음 두 개가 나란히 붙었어요. 두 묶음에는 초까지 같은 시각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시각은 묶음을 만든 쪽이 적어 넣는 값이에요.
그날 비트코인을 받은 사람의 지갑에 뜬 1은, 두 묶음 가운데 어느 쪽 이야기였을까요. 그리고 비트코인 송금은 언제 끝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두 묶음 가운데 하나는 다음 묶음이 정해 줍니다
비트코인 장부는 한 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장부 전체를 내려받아 새 묶음을 검사하는 컴퓨터, 곧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가 세계 곳곳에 있어요. 보낸 사람의 돈이 맞는지, 같은 돈을 두 번 쓰지 않았는지 살펴 규칙에 맞는 묶음만 자기 사본 끝에 붙입니다.
조건에 맞는 값을 먼저 찾은 쪽이 새 묶음을 만들어 내놓고, 이 일을 채굴이라고 해요. 그 값은 계산을 수없이 되풀이하다 운 좋게 나옵니다.
새 묶음 소식이 세계로 퍼지는 데는 잠깐이 걸립니다. 그 사이 두 곳이 같은 자리의 묶음을 내면, 어떤 컴퓨터에는 이쪽이, 어떤 컴퓨터에는 저쪽이 먼저 닿아요. 컴퓨터는 먼저 받은 묶음을 자기 장부 끝에 붙이고, 다른 쪽 묶음도 지우지 않고 따로 둡니다.
세계의 장부가 잠시 두 갈래인 셈이에요. 채굴하는 컴퓨터들도 저마다 먼저 받은 쪽 위에 다음 묶음을 붙이려고 계산을 이어 갑니다. 이 갈림은 다음 묶음이 정해 줘요. 어느 한쪽 위에 다음 묶음이 붙으면, 그 소식을 받은 컴퓨터는 모두 그쪽으로 옮겨 갑니다.
먼저 받았던 쪽이 반대편이었어도 마찬가지예요. 컴퓨터들은 규칙에 맞는 묶음들 가운데 들인 계산이 가장 많이 쌓인 쪽을 장부로 고르는 규칙을 똑같이 따릅니다. 같은 자리의 두 묶음은 들인 계산이 같아서, 먼저 받은 쪽을 고를 뿐이에요. 한쪽 위에 묶음이 하나 더 붙으면 그쪽의 계산이 묶음 하나만큼 더 쌓입니다.
“계산이 더 쌓인 쪽”은 쉽게 말해, 다음 묶음이 하나 더 붙은 쪽이에요. 그쪽 기록을 고치려면 다시 해야 할 계산이 그만큼 더 많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겨룰 때는 묶음이 하나 더 길게 이어진 쪽이 곧 그쪽입니다. 걸린 시간이 아니라 들인 계산의 양으로 견주고, 컴퓨터들은 그쪽을 장부로 삼아요.

단체 대화방에 두 사람이 거의 함께 “다음 모임 장소” 공지를 올렸다고 해 볼게요. 사람들은 저마다 먼저 본 공지 아래에 답을 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한 공지 아래로 이야기가 더 이어지면, 다들 그쪽을 따라가지요.
대화방과 다른 점은 둘이에요. 이쪽은 사람 수를 세는 투표가 아니라, 다음 묶음을 먼저 찾아낸 계산이 정합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모이자”는 공지나 회의가 없어요. 컴퓨터마다 같은 규칙으로 따로 비교하니, 따로 고른 답이 같아질 뿐입니다.
묶음에는 장부의 처음부터 센 번호가 붙는데, 그날 두 묶음은 모두 969,888번째 자리였어요. 그 뒤 969,889번째 묶음이 두 묶음 가운데 한쪽 위에 붙었고, 이 묶음에 적힌 시각은 약 26분 뒤였습니다. 평소라면 묶음이 두세 개 붙었을 시간이에요. 그 뒤로 장부는 그쪽으로 한 줄로 모였고, 다른 쪽 묶음은 버려진 묶음이 됐어요.

이런 일은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있습니다. 공개된 기록만 세어도, 2026년 10월까지 최근 1년 동안 약 700묶음에 하나꼴이었어요. 닷새에 한 번쯤입니다. 여러 컴퓨터가 본 것을 모은 기록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조금 더 잦을 수 있어요. 대개는 다음 묶음 하나로 갈림이 끝나지만, 두 묶음째까지 갈렸다가 모인 기록도 있습니다.
다른 쪽 묶음에 실렸던 송금 기록의 행방
버려진 묶음에 내 송금이 실려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969,888번째 자리의 버려진 묶음에는 송금 기록 3,342건이 실려 있었습니다. 묶음을 먼저 붙인 쪽의 몫을 적은 맨 앞 기록 하나는 뺀 수예요.
그 가운데 3,299건은 남은 쪽 묶음에도 이미 실려 있었습니다. 백 건 가운데 아흔아홉 건꼴이에요. 두 곳이 차례를 기다리던 같은 기록들 가운데서 골랐으니, 대부분 겹친 것입니다.
남은 쪽에 없던 기록은 다시 차례를 기다리는 자리로 돌아갔어요. 그중 36건은 바로 다음 묶음에, 5건은 그다음 묶음에 실렸습니다. 나머지 2건 자리에는, 같은 돈을 쓴 다른 송금 기록이 뒤에 대신 실렸어요. 같은 돈은 장부에 한 번만 쓰일 수 있습니다.
남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묶음을 먼저 붙인 쪽이 받는 몫, 곧 보상이에요. 묶음 맨 앞에 자기 몫으로 적어 두는 새 비트코인과 수수료로, 약 3.157개였습니다. 이 기록은 다시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들인 계산과 함께 남지 않았어요.

버려진 묶음은 송금 기록을 지우는 일이라기보다, 같은 기록이 다른 묶음에 다시 자리 잡는 일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내 지갑 화면에는 숫자의 변화로 보여요.
확인 수는 내 송금이 실린 묶음부터 셉니다
창고에 상자를 쌓는다고 해 볼게요. 내 서류를 넣은 상자를 바닥에 놓으면 그게 첫째 층입니다. 그 위에 상자가 하나 올라갈 때마다 높이가 한 층씩 늘어요. 내 상자 위에 다섯 개가 올라가면, 내 상자까지 합쳐 여섯 층입니다.
확인 수가 이렇게 셉니다. 내 송금이 묶음에 실리기 전에는 0이고, 실린 묶음이 장부에 붙으면 1이에요. 그 위로 묶음이 하나 붙을 때마다 하나씩 늘어, 위로 다섯 개가 더 붙으면 확인 6이 됩니다. 확인 수가 클수록 내 기록 위에 쌓인 묶음이 많고, 그만큼 단단하다는 뜻이에요.

창고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상자를 쌓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채굴하는 컴퓨터예요. 그리고 맨 위 한두 상자는 가끔 다른 상자로 바뀝니다. 앞에서 본 버려진 묶음이 바로 그 경우예요.
969,888번째 자리로 돌아가 볼게요. 그날 지갑에 뜬 확인 1은, 그 지갑이 연결된 곳이 먼저 받은 쪽 묶음의 이야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송금은 두 묶음에 모두 실려 있었어요. 그래서 969,889번째 묶음이 붙자, 어느 쪽에서 보았든 확인 2가 됐습니다. 버려진 쪽에만 실렸던 송금은 확인 수가 0으로 돌아가고, 다시 실리면 그 묶음에서 1부터 새로 셉니다.
내 기록을 바꾸는 계산은 그 위 묶음까지 이어집니다
쌓인 묶음이 왜 내 기록을 지켜 줄까요. 묶음마다 그 묶음의 내용으로 계산해 낸 표시가 하나씩 붙는데, 이것을 묶음의 이름이라고 해요. 다음 묶음 안에는 앞 묶음의 이름이 들어 있어서, 묶음들은 이름으로 한 줄로 이어집니다.
송금을 보낸 사람이 자기가 보낸 기록을 장부에서 되돌리려 한다고 해 볼게요. 남의 비트코인이 아니라, 자기가 보낸 송금을 무르려는 경우예요. 지난 묶음의 기록을 한 글자라도 바꾸면 그 묶음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그러면 그 묶음의 채굴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고, 뒤에 이어진 묶음마다 다시 해야 해요. 내 기록 위로 묶음이 다섯 개 쌓였다면, 여섯 묶음의 계산을 다시 치러야 하는 셈입니다.
다시 하는 동안에도 세계의 다른 컴퓨터들은 원래 줄 위에 새 묶음을 계속 붙입니다. 되돌리려는 쪽은 그 줄보다 계산이 더 쌓인 줄을 만들어 앞질러야 해요. 그래야 앞에서 본 규칙대로 다른 컴퓨터들이 그쪽으로 옮겨 갑니다.
앞서 달리는 사람을 뒤에서 따라잡는 경주와 닮았습니다. 한두 걸음 차이는 운으로 뒤집힐 수 있지만, 차이가 벌어질수록 따라잡을 가능성은 빠르게 줄어들지요.
경주와 다른 점은 셋입니다. 따라잡으려는 쪽이 노릴 수 있는 것은 자기가 보낸 송금을 되돌리는 일뿐이에요. 남의 비트코인을 가져가거나 없는 비트코인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또 묶음이 붙는 때는 운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따라잡을 가능성은 작아질 뿐 0이 되지는 않아요.
비트코인 설계 문서는 이 가능성을 직접 셈해 표로 실었습니다. 세계 채굴 계산의 열에 하나를 가진 쪽이, 이미 보낸 자기 송금을 되돌리려 한다고 놓고 셈한 값이에요. 받는 쪽이 내 기록이 실린 뒤 묶음을 몇 개 더 기다렸는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같은 일이 1,000번 벌어진다고 치면, 실린 뒤 하나를 더 기다렸을 때 따라잡는 경우는 약 205번입니다. 다섯 개를 더 기다리면 1번이 채 안 돼요(약 0.9번). 설계 문서의 문장대로 내 기록이 실린 묶음을 1로 세면, 실린 뒤 다섯 개는 확인 6이에요.
열에 하나의 계산을 가진 쪽이 자기 송금을 무르려 할 때, 묶음 하나를 더 기다리면 따라잡는 횟수는 4분의 1 가까이로 줄어요.

이 셈에는 가정이 들어 있습니다. 되돌리려는 쪽이 세계 계산의 열에 하나를 가졌다는 것은 셈을 위해 정한 값이에요. 그 몫이 크면 같은 확인 수에서도 따라잡을 가능성은 커집니다.
표를 읽는 법도 하나가 아닙니다. 2014년 로젠펠드와 2017년의 한 연구는 표의 묶음 수를 확인 수로 읽고, 셈의 가정을 다듬어 다시 계산했어요. 그러고는 같은 조건에서 설계 문서대로라면 확인 5인 자리를 확인 6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어느 쪽으로 세든 이 조건에서 확인 6이면 1,000번 가운데 1번 아래이고, 쌓일수록 빠르게 줄어든다는 결론도 같아요.
여섯은 받는 쪽이 흔히 기다리는 수입니다
거래소나 지갑 안내에서 자주 보는 수가 여섯, 곧 확인 6입니다. 설계 문서의 문장대로 세면, 확인 6은 앞의 표에서 처음으로 1,000번 가운데 1번 아래로 내려가는 자리예요. 그래서 6의 근거로 이 셈이 흔히 인용됩니다. 다만 설계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6을 왜 골랐는지 직접 밝힌 글은 찾지 못했습니다.
6은 오래된 프로그램 화면에도 있습니다. 2009년 8월 판 비트코인 프로그램은 확인 6 전까지 송금 옆에 “unconfirmed”라고 표시했어요.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에 널리 쓰이는 지금의 프로그램(Bitcoin Core)도 확인 6 전까지는 “확인하는 중”인 상태로 보여 줍니다.
그래도 6은 받는 쪽이 정하는 수입니다. 장부를 검사하는 규칙에는 확인 수가 들어 있지 않아요. 몇 개를 기다릴지는 송금을 받는 사람이나 가게, 거래소가 저마다 정합니다. 비트코인 안내 사이트도 어느 확인 수에서 충분하다고 볼지는 사용자마다 자유롭게 정한다고 적어 두었어요.
실제로 수는 곳마다 다릅니다. 한 예로, 어느 해외 거래소는 2026년 10월 기준 확인 3에서 비트코인 입금을 반영해요. 같은 안내 사이트의 표를 2026년 10월 18일 다시 확인했습니다. 큰 금액을 받을 때는 확인 6을 가장 적은 기준으로 권해요. 받는 쪽이 감당할 위험의 크기가 저마다 달라서, 기다리는 수도 달라지는 것이에요.
모든 컴퓨터가 지키는 규칙으로 정해진 수는 따로 있습니다. 채굴로 받은 새 비트코인과 수수료, 곧 보상은 그 위로 묶음이 100개 더 쌓인 뒤부터 쓸 수 있어요. 969,888번째 자리에서 버려진 묶음의 보상은 남지 않았지요. 이렇게 남지 않을 수 있는 보상을 먼저 써 버리지 못하게 막는 규칙입니다. 이 수를 어긴 묶음은 어느 컴퓨터도 받아 주지 않아요.

기다리는 시간도 숫자로 볼 수 있습니다. 내 기록이 실린 순간부터 확인 6까지는 묶음 다섯 개가 더 붙어야 하니, 평균 50분이에요. 한 시간이 조금 못 되는 셈입니다.
보낸 순간부터 세면, 내 송금이 첫 묶음에 실리기까지의 시간이 더해져요. 이 시간은 고른 수수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내자마자 다음 묶음에 실렸다면 평균 한 시간쯤이지만, 묶음이 붙는 간격은 들쭉날쭉해요. 확인 6까지 90분 넘게 걸리는 때가 열 번에 한 번 남짓입니다. 30분 안에 끝나는 때도 열두 번에 한 번쯤 있어요.

휴대전화 지갑이 확인 수를 아는 길
그럼 내 지갑은 이 숫자를 어떻게 알까요. 장부 전체를 갖지 않은 휴대전화 지갑도 확인 수를 보여 줍니다. 그 수를 알아내는 길은 크게 셋이에요.
첫째는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가 스스로 세는 길입니다. 모든 기록을 직접 검사하고, 내 기록이 실린 묶음 위로 몇 개가 쌓였는지 셉니다.
둘째는 묶음의 짧은 요약, 곧 머리만 받아 대조하는 길이에요. 머리는 묶음 맨 앞의 짧은 요약 부분입니다. 앞 묶음의 이름과, 그 묶음에 실린 기록 전체를 줄인 값이 들어 있어요. 머리만 이어 받으면 내 기록 위로 묶음이 몇 개 쌓였는지 셀 수 있어요. 내 기록이 어느 묶음에 들었는지는,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에게서 그 묶음에 들어 있다는 짧은 증명을 함께 받아 머리와 맞춰 봅니다. 비트코인 설계 문서 8절에 적힌 방식입니다.
셋째는 지갑 회사의 컴퓨터나 공개된 서버에 물어보는 길이에요. 그 컴퓨터가 본 장부를 기준으로 확인 수를 받아 옵니다.

어느 길이든 화면의 확인 수는 그 지갑이 연결된 곳이 본 장부 기준입니다. 짧은 요약만 받는 지갑과 서버에 묻는 지갑은 가볍게 쓰는 대신 검사를 나눠 맡깁니다. 기록이 규칙에 맞는지는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들이 살펴요. 설계 문서도 돈을 자주 받는 사업자는 자기 컴퓨터를 직접 돌리는 편을 원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계산의 다수가 규칙대로 움직인다는 전제와 실리기 전의 송금
이 모든 설명에는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설계 문서는 처음부터 이 전제를 밝혀 두었어요. 규칙대로 계산하는 컴퓨터들이 계산의 다수를 가진다면(“If a majority of CPU power is controlled by honest nodes”), 그쪽 줄이 가장 빨리 자란다는 것입니다.
세계 채굴 계산의 절반을 넘게 한쪽이 가진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쪽은 다른 컴퓨터들보다 빨리 묶음을 쌓을 수 있어, 자기가 보낸 최근 송금을 되돌릴 수 있어요. 어떤 기록을 묶음에 넣지 않고 미룰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없는 비트코인을 만들거나 남의 비트코인을 가져갈 수는 없어요. 그런 기록이 담긴 묶음은 계산을 아무리 많이 들였어도, 다른 컴퓨터들이 검사에서 받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굴 계산은 여러 채굴자가 계산을 합친 채굴 모임 단위로 모여 있기도 합니다. 다만 모임의 몫이 곧 한 사람의 힘은 아니에요. 채굴자들은 다른 모임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묶음에 실리기 전의 송금, 곧 확인 0인 송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받는 쪽은 그만큼 위험을 져요. 실리기 전의 송금은 같은 돈을 쓴 다른 기록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안내 사이트는 확인 0이면 보내는 사람을 믿을 때만 받으라고 안내해요.
두 묶음은 다음 묶음이 가르고, 끝났다고 볼 때는 받는 쪽이 정합니다
2026년 10월 4일의 두 묶음으로 돌아가 볼게요. 다음 묶음에 적힌 시각으로 약 26분 동안, 세계의 컴퓨터들은 저마다 먼저 받은 쪽을 따랐습니다. 다음 묶음이 한쪽 위에 붙자, 투표도 공지도 없이 모두 같은 쪽으로 모였어요. 다른 쪽에 실렸던 송금 기록도 대부분 남은 쪽에 이미 있었고, 나머지도 대부분은 다시 실렸습니다.
그날 지갑에 뜬 1은 그 지갑이 연결된 곳이 먼저 받은 쪽 묶음의 이야기였어요. 대부분의 송금은 다음 묶음이 붙자 2가 됐습니다. 지갑의 확인 수는 내 송금이 실린 묶음부터 센 묶음의 개수예요. 처리 완료를 알려 주는 것은 이렇게 내 기록 위로 쌓이는 묶음입니다. 내 기록을 바꾸려면 그 위 묶음까지 모두 다시 계산해야 하니, 묶음이 하나 쌓일 때마다 다시 할 계산도 묶음 하나만큼 늘어나요.
몇 개면 끝났다고 볼지는 받는 쪽이 정합니다. 흔히 기다리는 확인 6은 설계 문서의 셈이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관행이에요. 그 셈은 세계 채굴 계산의 열에 하나를 가진 쪽이 자기 송금을 무르려 할 때, 확인 6이면 따라잡는 경우가 1,000번 가운데 1번이 채 안 된다고 봅니다. 0은 아니고, 규칙대로 계산하는 쪽이 계산의 다수를 가진다는 전제 위에 있어요. 그래서 곳마다 3을 쓰기도 하고, 큰 금액이면 더 기다리기도 합니다.
다음에 비트코인을 받으면, 지갑 화면의 확인 수가 1, 2, 3으로 오르는 것을 한번 지켜보세요. 평균 10분에 하나씩 오르는 그 숫자는, 내 기록이 실린 묶음부터 세계의 컴퓨터들이 쌓아 올린 묶음의 개수입니다.
(크게 보기, 새 창)다음 편은 2021년 11월 14일, 장부의 709,632번째 묶음에서 시작합니다. 이 묶음부터 세계의 컴퓨터들은 새 규칙 하나를 더해 묶음을 검사하기 시작했어요. 장부를 맡은 곳이 없는데 그 규칙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따라가 봅니다.
먼저 나온 시리즈 「돈을 믿게 하는 것」에는 장부 사본을 든 여러 컴퓨터가 저마다 검사해, 한 곳이 고친 기록은 받아 주지 않는 모습을 금의 검사와 나란히 놓고 본 글이 있습니다. 「금은 저울로, 비트코인은 장부로」
용어 풀이
- 확인(확인 수, 컨펌): 내 송금이 실린 묶음부터 센 묶음의 개수. 실리기 전에는 0, 실린 묶음이 장부에 붙으면 1이고, 그 위로 묶음이 하나 붙을 때마다 1씩 늘어납니다. 확인 6은 실린 묶음과 그 뒤 묶음 다섯 개입니다.
- 묶음(블록): 기다리던 송금 기록을 평균 약 10분마다 한 묶음으로 모아 앞 묶음에 이어 붙인 것.
-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노드): 장부 전체 사본을 내려받아 새 기록과 새 묶음이 규칙에 맞는지 직접 검사하는 컴퓨터. 무료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돌릴 수 있습니다.
- 채굴: 차례를 기다리던 기록을 골라 새 묶음을 꾸리고, 정해진 조건에 맞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계산을 되풀이해 장부에 붙이는 일. 먼저 찾은 쪽은 묶음 맨 앞 기록에 새 비트코인과 그 묶음 수수료의 합까지를 자기 몫(보상)으로 적을 수 있고, 이 몫은 묶음이 100개 더 쌓인 뒤부터 쓸 수 있습니다.
- 이름(요약값, 해시): 묶음의 내용으로 계산해 낸 짧은 값. 내용이 한 글자만 달라도 전혀 다른 값이 나옵니다.
- 묶음의 머리(블록 헤더): 묶음 맨 앞의 짧은 부분(80바이트). 앞 묶음의 이름, 기록 전체를 값 하나로 줄인 것, 시각 등이 들어 있습니다.
- 버려진 묶음(떨어진 블록, stale block): 같은 자리에 붙었다가 다음 묶음이 다른 쪽에 이어져 장부에서 빠진 묶음. “고아 블록”이라고도 부르지만, 그 말은 앞 묶음을 모르는 묶음을 가리키기도 해 이 글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 계산이 더 쌓인 쪽(누적 작업량이 가장 큰 사슬): 규칙에 맞는 묶음들 가운데, 맨 처음 묶음부터 들인 계산의 합이 가장 큰 줄. 흔히 “가장 긴 사슬”이라고 하지만 묶음의 수가 아니라 들인 계산의 양으로 견줍니다.
- 옮겨 가기(재조직, reorg): 장부 사본을 가진 컴퓨터가 계산이 더 쌓인 쪽을 찾아, 갈린 자리까지 되돌린 뒤 그쪽 묶음으로 다시 잇는 일.
- 머리만 받아 대조하는 방식(간편 검증, SPV): 장부 전체 대신 묶음의 머리만 받아 그 위로 몇 개가 쌓였는지 세고, 내 기록이 그 묶음에 들어 있다는 짧은 증명(머클 경로)을 받아 머리와 맞춰 보는 방식. 기록이 규칙에 맞는지는 스스로 검사하지 않습니다.
- 확인 0(0확인): 묶음에 실리기 전의 송금.
- 채굴 모임(풀): 여러 채굴자가 계산을 합쳐 묶음을 찾고, 받은 보상을 계산한 만큼 나누는 곳.
- 비트코인 설계 문서(백서):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공개한 9쪽짜리 문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 장부를 보여 주는 사이트(블록 탐색기): 비트코인 장부의 기록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보여 주는 웹사이트. mempool.space, blockstream.info 등이 있습니다.
출처 15건
날짜·시각은 세계 표준시(UTC) 기준입니다(한국 시각은 9시간 더함). 떨어진 묶음 기록과 거래소의 확인 수는 바뀌며, 아래 확인 날짜 기준입니다.
- 969,888번째 자리의 두 묶음: 남은 쪽
000000000000000000009c41…0a442231(기록 3,352건), 버려진 쪽0000000000000000000211bf…75ccb611(기록 3,343건), 두 머리 시각 모두 2026-10-04 19:06:30 UTC, 앞 묶음(969,887) 같음. 969,889번째 묶음0000000000000000000178aa…bd60e5d46be(머리 시각 19:32:36 UTC)의 앞 묶음 칸이 남은 쪽의 이름. 2026-10-15 mempool.space·blockchain.info API로 다시 열어 확인: https://mempool.space/block/000000000000000000009c4117126f6f55cf27e4b4da28ac106b12130a442231 , https://blockstream.info/block/000000000000000000009c4117126f6f55cf27e4b4da28ac106b12130a442231 , https://mempool.space/block/0000000000000000000178aae54613dfaf81dcd844d8e8e612c42bd60e5d46be , 두 묶음을 함께 보여 주는 API https://blockchain.info/block-height/969888?format=json . 머리의 시각은 묶음을 만든 쪽이 적는 값이라, 찾아낸 순간이나 도착 순서를 뜻하지 않습니다. - 버려진 묶음의 기록 행방(보상 기록을 뺀 3,342건 가운데 3,299건은 남은 969,888번째 묶음에, 36건은 969,889번째, 5건은 969,890번째 묶음에 실림. 2건은 같은 돈을 쓴 다른 기록이 969,897·970,607번째 묶음에 실림)과 보상 3.15721797 BTC: 공개 데이터셋 bitcoin-data/stale-blocks에 담긴 버려진 묶음 전체를 풀어 장부의 기록과 대조한 값(2026-10-13, 필자 셈). 빈도: 데이터셋은 여러 노드가 본 것을 모은 기록이라 실제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2026-10-14 커밋 56f0f18e 기준 최근 52,560묶음(918,786~971,345번째) 가운데 75개, 약 0.14%, 약 701묶음에 하나): https://github.com/bitcoin-data/stale-blocks
- 같은 높이에서 먼저 받은 묶음을 따르고 다른 쪽도 보관하다 다음 묶음이 붙은 쪽으로 옮김: 사토시 나카모토,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2008) 5절(“they work on the first one they received, but save the other branch in case it becomes longer”), 4절(“If a majority of CPU power is controlled by honest nodes”), 8절(머리만 받아 확인하는 방식, 돈을 자주 받는 사업자는 자기 노드를 돌리는 편을 원할 것), 11절(되돌리려는 쪽은 자기 송금만 되돌릴 수 있음, q=0.1 표): https://bitcoin.org/bitcoin.pdf . 표의 값(실린 뒤 묶음 z개, z=1~6): 0.2045873, 0.0509779, 0.0131722, 0.0034552, 0.0009137, 0.0002428. 1,000번 가운데 횟수는 이 값에 1,000을 곱해 반올림한 것(약 205, 51, 13, 3.5, 0.9, 0.24번). 본문과 도표의 확인 수는 설계 문서 문장(“The recipient waits until the transaction has been added to a block and z blocks have been linked after it”)대로 실린 묶음을 1로 센 z + 1입니다.
- 들인 계산의 합으로 비교하고 같으면 먼저 받은 쪽, 옮겨 갈 때 버려진 묶음의 기록을 다시 차례로 돌리고 보상 기록은 돌리지 않음, 확인 수의 정의(실린 묶음이 1), 지금 프로그램 화면의 권장 확인 6, 보상은 100묶음 뒤부터: Bitcoin Core
src/node/blockstorage.cpp,src/validation.cpp,src/wallet/wallet.cpp,src/qt/transactionrecord.h,src/consensus/consensus.h(2026-10-13 master):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node/blockstorage.cpp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validation.cpp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wallet/wallet.cpp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qt/transactionrecord.h , https://github.com/bitcoin/bitcoin/blob/master/src/consensus/consensus.h - 2009년 8월 판(0.1.5, GitHub 첫 커밋) 화면이 확인 6 전까지 “N/unconfirmed”로 표시: https://github.com/bitcoin/bitcoin/tree/4405b78d6059e536c36974088a8ed4d9f0f29898 (
ui.cpp). 사토시가 6을 고른 까닭을 밝힌 글은 찾지 못했습니다. - 확인 수는 사용자마다 정함(“Every user is free to determine at what point they consider a transaction sufficiently confirmed”): bitcoin.org FAQ: https://bitcoin.org/en/faq . 확인 수별 안내 표(0: “Only safe if you trust the person paying you”, 6: “Minimum recommendation for high-value bitcoin transfers”): https://bitcoin.org/en/you-need-to-know . 확인 수와 6에 대한 개발자 안내(“somewhat arbitrary”): https://developer.bitcoin.org/devguide/payment_processing.html
- 한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입금 확인 수 3: Kraken 고객센터 「Cryptocurrency deposit processing times」(2026-10-15 조회): https://support.kraken.com/articles/203325283-cryptocurrency-deposit-processing-times
- 뒤의 연구(두 연구는 설계 문서 표의 z를 확인 수로 읽음): Meni Rosenfeld, 「Analysis of Hashrate-Based Double Spending」(2014, 계산의 10%에서 “6 confirmations are necessary to decrease the probability of success below 0.1%”, 확인 6은 약 0.059%): https://arxiv.org/abs/1402.2009 . Cyril Grunspan, Ricardo Pérez-Marco, 「Double spend races」(2017, 표 1: 계산의 10%·0.1% 아래에서 z=6, 설계 문서 값 zSN=5): https://arxiv.org/abs/1702.02867 . 6의 근거로 이 셈을 드는 설명의 예(2차 자료): Bitcoin Wiki 「Confirmation」(“It was chosen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an attacker is unlikely to amass more than 10% of the hashrate, and that a negligible risk of less than 0.1% is acceptable.”): https://en.bitcoin.it/wiki/Confirmation
- 확인 6까지 걸리는 시간: 묶음 사이 간격을 평균 10분인 지수분포로 놓은 이론값(필자 셈). 실린 뒤 묶음 다섯 개는 평균 50분. 묶음 여섯 개가 붙는 시간은 평균 60분이고, 90분을 넘을 가능성 약 11.6%, 30분 안일 가능성 약 8.4%.
- 머리만 받아 대조하는 방식(머리와 함께 기록이 묶음에 들어 있다는 짧은 증명을 받음), 이 방식은 기록이 규칙에 맞는지 스스로 검사하지 않음: Bitcoin Developer Guide 「Operating Modes」: https://developer.bitcoin.org/devguide/operating_modes.html . 서버에 묻는 방식의 예: Electrum 프로토콜 문서(
blockchain.scripthash.get_history, 응답에 기록이 실린 높이): https://github.com/spesmilo/electrum-protocol - 채굴 모임의 몫은 모임이 붙인 묶음 수의 몫: mempool.space 채굴 통계(묶음 맨 앞 기록의 표시로 모임을 가름): https://mempool.space/graphs/mining/pools
- 채굴자가 모임을 바꿀 수 있음: Stratum V2 명세(
03-Protocol-Overview.md“proxies which dynamically switch between different pools”,06-Job-Declaration-Protocol.md“switching to a new Pool+JDS”): https://github.com/stratum-mining/sv2-spec -
「돈을 믿게 하는 것」 2편(노드의 검사와 확인 수 안내): 출처는 그 편에 모아 두었습니다.
-
삽화 1장: 이미지 생성 AI Google Gemini로 생성·편집(2026-10-15). 장면을 재현한 그림이며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화면의 쌓인 칸 모양은 확인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빗댄 것이고, 실제 지갑 앱의 화면이 아닙니다.
- 도표 9장(같은 자리의 두 묶음과 다음 묶음, 컴퓨터 한 대가 하는 일, 버려진 묶음의 기록 행방, 확인 수를 세는 법, 실린 뒤 묶음 수에 따라 1,000번 가운데 따라잡는 횟수, 받는 쪽이 정하는 두 수, 확인 6까지 걸리는 시간, 지갑이 확인 수를 아는 세 길, 시리즈 여섯 편의 차례 띠): 필자 제작. 값은 위 969,888~969,889번째 묶음 기록, 버려진 묶음의 기록 행방, 설계 문서 11절 표, 확인 수 정의, 이론 시간 셈입니다.
작성일: 2026-10-15